최저임금 인상·물가상승 등으로 불황 외식업계 새로운 대안 될까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외식업 위기를 맞고 있는 캐나다에서 새로운 외식업계 트렌드로 고스트 식당이 뜨고 있다. 다음은 고스트 식당 개념도(그림=코트라, Sitebuilder Report)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캐나다에서 최근 새로운 외식산업 모델로 뜨고 있는 '고스트(유령) 식당'에 국내 외식업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캐나다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스트 식당 형태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유령식당'이라는 이름처럼 오프라인 매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이 배달앱을 통해 배달전문 가상식당에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업체가 음식을 픽업해 손님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 식당은 배달, 테이크아웃만 가능해 외부손님을 위한 별도의 식사공간 또는 음식 픽업공간은 없다는 점과 다양한 고객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선택 옵션이 제공된다는 점, 한 식당에서 다양한 메뉴, 브랜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고스트 식당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최소한의' 요리사와 주방공간, 장비만으로 창업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값비싼 임대료와 직원, 고객 테이블 및 홀 공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라 식당 메뉴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규모는 14억6800만 달러(한화 1조6406억원)에 달한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에 따르면 외식업 불황이 이어지며 고스트 식당 형태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고스트 식당 형태로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서 냉면배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태승(45)씨는 "2004년 모 냉면 이름을 달고 창업했지만 여름에만 장사 되고 가을부터 매출이 나오지 않아 쫄딱 망했다"며 "가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모험정신으로 앱을 통한 칼국수 장사를 시작했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과 제휴를 맺고 아예 권리금이 없는 가게로 옮겨 온라인 장사에 매진했다"며 "홀도 없이 배달만 하면 사람들이 제대로 만드는 것인지 의심할 수 있지만, 나만의 메뉴 9가지를 개발하고 리뷰 적립금이 모이면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는 이벤트, 뚜껑에 1000원을 붙여 돌려주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출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고스트 식당 형태의 성공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스트 형태 식당 주방 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비위생적일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배달앱 시장이 커지며 위생점검 등이 강화돼 고스트 식당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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