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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삼색 샌드위치·밀크티…외식업계는 지금 `대만 열풍`

이덕주 기자
입력 : 
2019-02-14 04:04:02
수정 : 
2019-02-14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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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앨리` 흑설탕 밀크티 好好
현대百서 日1000잔 이상 팔려
최근 4개월 디저트 매출 1위

대만식 샌드위치 `홍루이젠`
작년 3월 1호점 개점 이후
현재 매장숫자 200개 넘어
사진설명
더앨리 브라운슈가 디어리오카 밀크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대만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더앨리'. 타피오카가 들어간 버블티를 끓여서 흙설탕과 우유를 섞은 브라운슈가밀크티인 '디어리오카'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적당히 저어서 한모금 마셔보면 진한 달콤함이 혀끝으로 밀려들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 기존 밀크티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메뉴 하나만 하루 평균 1000잔 정도 팔린다고 한다. 월평균 매출이 약 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50여 개 디저트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앨리는 가로수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연남점에 이어 지난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해 시작된 대만 외식 브랜드의 유행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2의 공차'를 노리는 대만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차는 대만에서 시작해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다. 2006년 대만에서 설립된 후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에 진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만식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됐다. 2012년 한국에 진출해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삼색 샌드위치로 불리는 대만식 샌드위치가 유행이다. '대만 국민 샌드위치'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 샌드위치는 외양만 보면 특별할 게 없다. 주로 햄 샌드위치, 햄치즈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3가지 종류가 있고 아주 깔끔한 느낌이다. 다만 달달한 느낌의 버터크림이 한겹 더해진 것이 맛에 차별성을 보여주는 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단짠(달면서 짠)'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다.

원조격인 홍루이젠이 지난해 3월에 1호점을 낸 지 1년도 채 안돼 현재 매장 숫자가 200개가 넘었다. 매장 개설 문의가 너무 많아 지난해 12월 이후 문의 대응 자체를 아예 중단했을 정도다. 홍루이젠 관계자는 "가맹점 주문이 많아 샌드위치 생산시설을 증설했다"면서 "가맹점 개설이 안정화되는 올해 4월 이후부터 다시 가맹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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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이젠 삼색샌드위치
홍루이젠의 삼색 샌드위치가 워낙 인기를 끌며서 유사 브랜드인 메이젠도 작년 10월에 등장했고 전국에 7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주스 브랜드 쥬씨도 '애이미 샌드위치'라는 삼색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대만풍 샌드위치가 대만에서 건너온 대왕 카스테라처럼 과열 상황에 도달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웅진식품이 대만 1위 유통·식품기업인 퉁이그룹에 인수돼 더 많은 대만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퉁이그룹은 대만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라면부터 음료까지 다양한 식품도 생산한다.

대만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더앨리는 중국, 일본, 미국, 호주,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다. 우수한 품질의 설탕시럽과 타피오카로 만들어 프리미엄 밀크티를 지향한다.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대만 중부 도시 타이중시에서 시작된 명물 샌드위치로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에게도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유명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개당 1700~1900원 수준으로 부담 없다. 대만 본사로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 권리를 받은 한국 가맹 본사가 직접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조리시설 없이 판매만 하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 진출 초기에는 창업비용이 50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 단시간에 가맹점이 급격하게 늘어난 비결이었다. 판매인력 한 명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작다.

대만 관광이 늘어나면서 현지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경험이 대만 음식 전반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대만 식품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다. 특히 대만의 대표적 과자인 누가 크래커는 편의점이나 슈퍼 등 유통매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지난해 발표된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식도락'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지로 어디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만이 30.4%로 가장 높았고, 일본 23.1%, 홍콩 17.6%, 태국과 베트남(각각 17.0%) 순이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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